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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백과 김상용-한시와 한글시의 절묘한 교감

문자인문학(문자의 뿌리, 어원)

by 타타오(tatao) 2021. 4. 27. 11:40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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제 유튜브 채널(타타오 캘리아트) www.youtube.com/channel/UCdztarmSjAtcuu0fYbPhisQ 에서는 서예 한시 손글씨 등의 컨텐츠를 올리고 있는데요. 묘하게도 아날로그 갬성의 극치인 한시가 꽤 인기가 있습니다.

구독귀인님 중 한 분이 요청하신 한시가 있습니다.

이백의 산중문답이지요.

이백의 월하독작을 몇차례 컨텐츠로 올린 적이 있었기에 이제 다른 시인을 찾아나서려 했는데 이 시는 도저히 그냥 넘어갈 수 없을만큼 매력적인 시라서다시 살펴보게 되었습니다. 아무래도 이백의 대표시이면서 길지 않아서 여러분께 한시 취미를 드리기에도 적절해 보입니다. 그리고 내용도 아주 고매하기 짝이 없습니다

山中問答(산중문답)

李白(이백, 701~762)

 

問余何事棲碧山(문여하사서벽산)

왜 산에 사냐고 묻는가

笑而不答心自閑(소이부답심자한)

멀없이 웃을 뿐 마음 절로 한가롭네

桃花流水杳然去(도화유수묘연거)

복사꽃 물에 떠서 아득히 흘러가니

別有天地非人間(별유천지비인간)

 별천지로구나 인간 세상 아니로다

 

 

그리고 그 산중문답에 필적할만한 우리나라 시가 있어서 대비를 해보려 합니다.

김상용 시인의 [남으로 창을 내겠소] 인데요. 시와 시가 어쩌면 이렇게 절묘한 감성적 교감을 할 수 있는지 놀랍습니다. 먼저 이백의 산중문답 보실게요. 한자 깨알팁도 양념으로 넣어드립니다.

 

問余何事棲碧山(문여하사서벽산)

문여나에게 묻는다-입니다. 물을 문자는 문 사이에 입이 있죠? 지나가는 과객이 문 사이로 묻는 모습입니다.

타타오네 집이 어디인가요? 라고 묻는 식이죠.

 문()은 외짝 문이 아니고 두짝문입니다.

고대 문자 門

즉 작은 집이 아니라 큰 집이죠. 외짝문이라면 지게문 호()를 쓰죠.

가난도 서러운데 문짝도 이렇게 차별이 있네요. 그래서 큰문 작은 문 다 열어젖히라는 말이 문호개방(門戶開放)입니다.

이 여()는 나 여자입니다. 너 여자도 있죠? ()-즉 남자는 나고 여자는 너인 것이죠.(큭...남녀차별이 여기도?)

하사-무슨 일로….라는 의문문입니다.

()-살 서자죠. 서식한다라고 할 때 쓰는 자입니다. 벽산-푸른 산입니다.

왜 푸른 산 속에 사느냐고 내게 묻는가? 이쯤 되는 서두입니다.

이태백은 도를 닦는 취미를 가진 사람입니다. 그러니 산속에서 시나 쓰고 수행을 하며 살고 싶었을 수 있죠. 특히 이 시를 쓸 무렵 그런 도 닦고픈 마음이 깊었을 때였지요. 사실 이 질문도 자신의 자문입니다.

그러면 자신의 대답을 들어 볼까요?

笑而不答心自閑(소이부답심자한)

웃을 소입니다. 웃음과 대나무 무슨 관계가 있을까요? 笑-

고대문자 笑

없습니다. 여기서 대 죽(竹)은 웃는 눈을 형상화한 것입니다. 한자는 이런 것이 가끔 있어요.

아래 요()는 젊을 요, 요망할 요 젊어 죽을 요..등인데 뜻이 좀 미묘하죠?

포인트는 고개를 꺾은 모습입니다. 웃을 때 고개를 꺾고 웃는 모습이죠.

말 이을 이()는 그리고로 생각하시면 됩니다. 부답은 대답 않고….심자한-마음은 그저 한가로울 뿐-이런 뜻입니다.

왜 이런 깊은 산 속에 사시우? 라고 지인이 찾아와 같이 곡차 한잔 하며 물어보기도 했겠지요.

이백은 굳이 이러저러한 대답하고 싶지 않습니다. 이 한가로움을 무엇과 바꾸겠나라는 느낌의 미소만 지을 뿐이죠.

문틈 사이로 나무를 바라 보는 이 한가한 마음---그게 한가로울 한()인데요 문 사이로 달을 바라본다 하여 한()으로도 씁니다.

소이부답 심자한-칠언절구는 이렇게 4 3으로 나눠 해석합니다. 웃으며 말없으나 마음은 한가롭네….대답이 궁색해서 말을 못하는 게 아니라는 거죠.

桃花流水杳然去(도화유수묘연거)

도화는 복숭아꽃이겠죠? 복사꽃이라고도 하는데 참 예쁩니다.

이 꽃이 워낙 마음을 홀리는 꽃인지라 사람을 홀리는 여자로 비유하기도 합니다. 그런 끼 있는 여자를 도화살이 있다고도 표현하죠? 그런 고운 꽃이 물 위를 떠내려 옵니다.

도화살녀

, 여기서 이백은 손님을 보내고 다시 혼자입니다. 그는 이 산중에서 홀로 흐르는 물을 바라보고 있는 것이지요. 그런데 그 물에 복사꽃이 둥둥 떠내려옵니다. 그 흘러감을 보니 묘연거라 아득도 합니다. 저 꽃잎은 어디서 왔을까?

알 수 없습니다. 그런데 알고 싶어요. 자기 온 곳을 알고 싶은 마음처럼 말입니다.

아하! 저 위로 가보면 복숭아나무들이 있겠구나!

그런 생각이 들겠죠? 눈은 고운 꽃의 황홀에 이미 취했고 입은 단침이 고이기도 했겠죠.

이백은 그 물길을 따라 올라가봅니다. 뭐 다른 할 일도 없고 한가로운 사람이니까요.

자기 생명이 시작된 근원처를 찾아 올라가는 한 수도인의 걸음이기도 합니다.

한참을 오르다 보니 아! 마지막 구절이 나오네요.

別有天地非人間(별유천지비인간)

()-이건 특별하다는 말입니다. 원래 소고기에서 특별한 부위를 특별(特別)이라고 합니다. ()은 칼로 그 부위별로 나눈 상태를 표현하죠. 살치살이라던가그런 맛을 별미라고도 하죠?

별유천지! 특별한 하늘과 땅! 이걸 별천지라고도 합니다. 그런 특별한 세상이 있는 거에요.

그 분위기가 보통 사람들이 사는 세상이 아닌듯 합니다. 비인간(非人間)이죠. 인간적이지 않다라는 의미가 아니라 인간은 그 자체로 사람들 세상이라는 뜻이거든요?

비인간-이건 뭔가분위기가 다른 겁니다. ? 신선세상인 거죠.

여기서 무릉도원(武陵桃源)이 떠오르는 분 계시죠?

전설의 신선세계입니다. 지상에 있는 다른 차원의 세계이며 시간이 다르게 흐르는 곳이기도 합니다. 거기서 신선할아버지와 바둑 한 판 구경하다 보면 도끼자루가 썩는 줄도 모르게 되죠.

집에 돌아와 보니 이미 가족은 다 늙어 죽었고 손주가 살아서 그의 집에 장성하여 살고 있었다는그런 이야기입니다. 안평대군이 꿈꾸었던 세계였고 안견의 몽유도원도도 그것을 그린 것이죠.

 

안견 몽유도원도

! 이태백은 물욕 탐욕 다 벗어놓고 신선이 되고 싶었습니다.

그런데 수행은 좀 귀찮았고 그러다 보니 그 아이템으로 시와 술을 선택했죠. 그래서 시선(詩仙)이 되었고 주선(酒仙)이 되었던 것입니다.

이 느낌-너무도 공감이 가는 우리 시가 있으니 바로 김상용 시인의 [남으로 창을 내겠소] 입니다. 우리 시인만큼 말이 필요 없습니다.

김상용 시인

 

()으로 창()을 내겠소.

밭이 한참 갈이

괭이로 파고

호미론 풀을 매지요.

 

구름이 꼬인다 갈 리 있소.

새 노래는 공으로 들으랴오.

강냉이가 익걸랑

함께 와 자셔도 좋소.

 

왜 사냐건

웃지요.

 

 

 

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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